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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5·서울)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별한 하루였다. 슈퍼매치를 위해 입장한 선수들은 이날 차두리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었다. 전반 5분에는 관중들이 기립했다. 차두리의 배번 5번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를 향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하프타임에는 은퇴식이 열렸다. 차두리는 "세 시즌 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로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난 한국 축구에서 복받은 선수"라며 "많은 사랑은 축구를 그만 둔 이후에도 더 열심히, 책임감 갖고 하란 뜻으로 알겠다. 무엇을 하든 피해가 가지 않고 좋은 삶을 살수 있도록 하겠다. 3년간 즐겁고 행복하다. 평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함께했다. 꽃다발을 주며 포옹했다.
짧았지만 미니 토크쇼도 열렸다. 팬들이 서면으로 질문한 것을 차두리가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한 시즌을 더 뛰어라고 묻는다'면 이란 질문에 그는 "용수 형 미안해"라고 했다. 몸싸움에서 이겼을 때의 기분을 묻자 "기분이 좋다. 상대를 압도하는 것 같고. 희열을 느낀다"며 웃었다. 민머리 헤어스타일에 대해선 " 삭발을 계속하다보니 관리 가편하다. 당분가 머리카락을 기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경기는 뭘까. 차두리는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2014년 5월 5일 전북 원정에서 졌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그리고 지난 슈퍼매치에서 수원 원정에서 골을 넣고 1대5로 패배를 설욕했을 때 개인적으로 기뻤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질문은 자신의 축구 인생 스코어였다. 그는 3-5로 지고 있다고 했다. 차두리는 "어려운 질문이다. 스코어는 변함이 없다. 3-5로 졌지만 마지막 5분을 굉장히 맹공을 퍼부어서 인상깊은 경기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크게 봤을 때 3대5 패배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차두리의 이름 석자는 K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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