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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전문]슈틸리케 감독 "손흥민 합류, 지켜봐야 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10:53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11월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얀마(12일·수원), 라오스(17일·원정)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 6차전에 나설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10월 A매치 2연전 당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23·토트넘)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이 다시 가세했고, 윤영선(27·성남) 조현우(24·대구)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10월 A매치 2연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서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슈틸리케호는 이번 11월 2연전을 통해 최종예선 조기 진출을 확정 짓는다는 목표다.

-소집배경은.

명단에 보다시피 깜짝발탁이라 할 만한 소식은 없는 것 같다. 크게 변화를 줄 이유도 없었다. 10월에 불렀던 선수들 대부분이 합류했다. 어제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부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체 발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권창훈은 올림픽팀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한 만큼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고 들었다. 다가오는 주중 유로파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래서 일단 명단에 포함했다. 하지만 면밀히 관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 봐야 한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나.

대표팀 소집 공문을 받은 토트넘 측에서 (손흥민이) 100%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소집불가' 통보를 할 것이다. 일단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을 포함시킨 것은 미얀마전 선발 출전을 위해서가 아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이청용까지 포함시킨 것은 내년 3월 레바논전을 위해서다. 3월은 K리거들이 경기 감각을 완벽히 끌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이기 때문에 경기력 발휘에 문제가 없다. 이 선수들이 당장 활약하지 못한다 해도 내년 3월에는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할 것으로 생각해서 보집했다.

-이정협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고 보는 것인가.

이정협은 지난 자메이카전 당시 팀 라커룸을 찾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한 부분이 놀라웠다. 복귀 후 60분 정도 경기를 뛰었다. 몸상태가 100%로 돌아오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좀 더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번 명단에선 제외했다.


-깜짝 발탁이 없다고 했는데, 앞으로 선수 발탁 방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가.

김승규가 군사 훈련 탓에 미얀마전을 마치고 이탈한다. 빈 자리는 조현우가 채운다. A매치 최초 발탁이다. 코칭스태프가 대구의 경기를 관찰한 결과, 언젠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때마침 기회가 되어 불러들였다. '발굴'이라고 표현했지만, 우리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며 향후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에 대해 고려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불러들일 생각이다. 누누이 말했지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반면 부진하면 나가는 문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대안은.

몸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소집되지 못한다고 해서 대체 발탁을 하진 않을 것이다. 20여명의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 본 결과,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이들로 충분히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권창훈의 빈 자리는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이재성 남태희 등 측면과 중앙 커버 가능한 다양한 자원들이 있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9월 레바논 원정을 마친 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함께 면담을 한 바 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이 상당히 중요한 대회다. 3위 안에 들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11월 중국 4개국 대회에 보내준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 선수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

-대표팀의 틀은 어느 정도 잡힌 모습이다. 최종예선, 나아가 본선 진출을 위한 장기적 로드맵은.

지난 명단과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은 그동안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선수들이 계속 발탁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올해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아시안컵에서 유럽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한 해동안 거둔 성적은 23명 만의 힘이 아니다. 35~40여명의 선수층이 뒷받침이 됐다. 토대가 탄탄해진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선의의 경쟁을 앞으로 유지해 나아가는 게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 이제 대표팀에 누가 오더라도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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