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첫 발도 내딛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22분 일을 냈다.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스로패스를 받았다. 20미터 정도 프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안에서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유로파리그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었다. EPL 데뷔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클린튼 은지와 교체됐다. 3만여 토트넘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했다. 토트넘은 1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매 경기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두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선수단 전체가 골에 기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첫 발도 내딛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런던=임종훈 통신원 jongh89@gmail.com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두 경기 연속골을 득점했는데?
그냥 매 경기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운이 좋았다.
-골 넣은 소감은?
역습이 빨라서 속도를 유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대일 상황이 나왔다. 제 장기인 양발 사용하는 것을 살려 왼쪽 발로 슛팅을 했는데 들어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언론에서 EPL 한국 선수 중 제일 최고의 홈 데뷔전을 치뤘다는 평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은 홈 리그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팀 전체에 멋있는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에릭센이랑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짧았지만 좋아보였는데?
워낙 좋은 선수로 알고 있고, 오래 뛰진 않았지만 그 선수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많이 기대한다.
-득점 이후 선수들하고 감독들의 반응은?
상당히 기뻐해줬다. 이긴 게 상당히 중요하다. 베르통언은 내게 '잡으면 무조건 슛을 하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선수단 전체가 기뻐해줘서 고맙다.
-카일 워커와 친분이 화제인데, 특별한 말은 없었나?
끝까지 남아서 자기가 득점한 것처럼 기뻐해줬다. 저녁을 먹을 때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다.
-이청용 선수랑 만났지만 경기는 같이 못 뛰었지만 포옹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무슨 얘기를 나눴나?
독일에 있을 때도 한국 선수와 같이 경기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청용이 형이 경기에 못 나와서 많이 아쉽지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청용이 형이 마치 자기 팀처럼 저를 응원해줘서 , 밥이라도 한 번 쏴야 될 것 같다.
-팀에서 많은 기대감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첫 발도 디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경기 끝나고 경기장에 나가 포옹하는게 인상깊다는 현지 해설이 있었다. 미리 생각했던 것인가?
따로 특별히 생각한 것은 아니고, 선수들이 다 같이 경기장에서 고생해서 기다렸다가 인사한 것이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