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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다시 열전에 돌입한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가 25일과 26일 열린다.
뜨거운 여름이다. 변수가 많은 계절이다. K리그는 한 해 농사의 분수령에 다다랐다. 희비가 숙명인 그라운드, 스토리도 풍성하다.
전북과 수원의 빅뱅
도망가야 하는 전북과 추격해야 하는 수원이 7월의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다. 26일 오후 7시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FA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2일 FA컵을 건너뛰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빅뱅에 모든 시계를 맞췄다.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이다. 상대전적에선 전북이 앞서 있다. 5월 2일 안방에서 2대0으로 승리했고, 6월 21일 원정에선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선 수원에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포 에두와 에닝요가 떠났다. 루이스와 베라를 수혈했지만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수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동국 이재성 한교원 레오나르도 등 기존 선수들로 수원전을 준비 중이다. 수원도 출혈이 있다. 정대세가 이적했다. 다만 자신감은 감추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등 여러차례 위기에도 2위를 사수했다. 그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염기훈 산토스 권창훈 등이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전북이 웃으면 수원과의 승점 차는 10점으로 벌어진다. 수원은 2위 사수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반면 수원이 전북을 넘으면 선두 경쟁은 새로운 국면이다. 전북과 수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다.
첫 멀티골 박주영, 혼전의 중위권
FC서울, 포항, 제주, 인천, 전남, 성남, 울산은 이미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탈출했다. 22일 FA컵 8강전을 치렀다. 서울, 전남, 울산, 인천이 4강에 올랐다. 울산, 인천, 성남, 제주의 경우 120분 연장 혈투까지 치렀다. 회복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공교롭게 FA컵 혈투를 치른 팀들은 K리그에서 모두 처절하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위 전남(승점 34)과 4, 5위 포항, 성남(이상 승점 33점)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6위 서울(승점 32)과의 승점 차도 2점이다. 7~9위 인천(승점 30), 제주, 광주(이상 승점 29)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10위 울산(승점 23)은 승점 차가 벌어져 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23라운드의 대진은 서울-인천, 울산-성남, 포항-광주, 전남-제주전이다. 물고 물리는 구도다. 순위가 다시 춤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서울)도 단연 화제다. 그는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 국내 복귀 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득점왕 구도는 11골로 선두를 달리던 에두(전 전북)가 이적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에두가 빠진 득점 순위의 맨 윗자리는 이동국 황의조(성남) 스테보(전남) 김신욱(울산)이 나란히 8골을 넣으며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공동 3위 그룹도 빼곡히 차 있다. 아드리아노(대전) 양동현(울산) 염기훈 손준호(포항) 레오나르도 김두현(성남) 등 무려 6명이 7골로 공동 2위 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6골을 넣은 산토스 오르샤(전남) 로페즈(제주)와 박주영도 득점왕 대열에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
박주영은 고질인 무릎 부상이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달라진다. 그는 "무릎이 안 좋다고 해서 대충 대충할 생각은 없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열심히 했고, 100%는 아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전반기에는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무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아시아 쿼터' 다카하기 요지로도 첫 선을 보인다. 그는 23일 인천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한국 축구는 몸싸움이 강하고 체력적으로 뛰어나지만 적응할 자신이 있다"며 "서울이라는 명문팀에 입단한 게 기쁘다.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위권은 매 라운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집중력은 더 매서워지고 있다. 무더위 만큼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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