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
말 많고 탈 많았던 김신욱(27·울산)의 거취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20일 "윤정환 감독 및 구단 프런트가 김신욱 거취와 관련해 논의를 계속 이어가는 중"이라며 "잔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선수와 면담을 하진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김신욱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왔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오늘 팀에 복귀할 계획이다. (출전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문의 실체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을 앞둔 6월 말부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김신욱의 주변을 감쌌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울산 측에 실제 제의로 이어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 간에 오간 것으로 알려진 전북행 역시 선수 본인이 손사래를 쳐 검토 단계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기대했던 유럽행이 쉽지 않아지면서 김신욱은 울산에서 확실하게 재기한 뒤 재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호 승선에 성공하며 A대표팀 재발탁의 문을 연 것 역시 울산에서의 활약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 울산 구단 측도 유럽행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양측이 거리를 좁혔다. 여전히 김신욱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윤 감독의 활용 의지가 관건이다.
김신욱 잔류에 무게가 실리면서 울산 공격라인 재편도 힘을 받고 있다. 따르따를 내보낸 자리에 코바를 데려와 공백을 채웠다. 김신욱 양동현이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원 무게를 강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이나 수비에 문제점을 보였던 제파로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변수다. 수비라인은 정동호 임창우가 좌우 측면을 책임지고 센터백 자리엔 김치곤이 중심을 잡은 채 김근환 유준수 정승현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카사는 방출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카사는 윤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출전 시간이 현격히 줄었다. 윤 감독과 대립하는 일까지 겪으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사의 빈 자리는 새 외국인 선수로 채워질 계획이나, 상황에 따라 기존 자원을 중용하는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