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원정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친 제주는 후반 5분부터 7분까지 3골을 몰아친데 이어 후반 중반 쐐기골까지 보태며 짜릿한 승리를 얻었다. 지난 1일 부산 원정에서 승리하며 '원정 무승 징크스'를 털어낸 제주는 포항전까지 잡으면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승점도 29가 되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포항은 우세한 흐름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뼈아픈 안방 패배를 당했다. 승점은 30에 머물렀고, 무승 흐름이 3경기(1무2패)로 늘어나는 등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후반 초반에도 포항의 우세는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제주가 판을 흔들었다. 후반 5분 로페즈가 포항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윤빛가람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동점이 됐다. 1분 뒤에는 포항의 공격을 끊어낸 제주가 전개한 역습에서 심광욱이 아크 정면에서 이어준 패스를 송진형이 문전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 역전까지 이뤄졌다. 포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 제주는 후반 7분 로페즈가 혼자 볼을 몰고 포항 진영으로 들어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다시 골망을 갈라 순식간에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조찬호 김대호를 불러들이고 이광혁 이재원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26분 아크 왼쪽에서 포항 골키퍼, 수비수와 맞선 로페즈가 반대편에 쇄도하던 송진형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 송진형이 오른발골로 마무리 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제주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올려준 크로스가 오반석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점수차를 좁혔다. 후반 31분에는 김승대의 슈팅을 막던 오반석이 핸들링 파울을 범하며 그대로 퇴장 당했고, 이어진 페널티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오른발골을 성공시켜 1골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승리는 제주에게 돌아갔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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