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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길은 부담이 컸다. 다행히 그 문을 열었다.
'트레블(정규리그, ACL, FA컵 우승)'을 향해 또 한 걸음 전진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일단 두 마리 토끼(ACL과 K리그 우승)가 아닌 한 마리 토끼를 쫓겠다. 바로 ACL 우승"이라고 밝혔다. ACL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시나리오였다. 굴곡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 계획대로 첫 고개를 넘었다.
ACL이 전부가 아니다. '플러스'도 있다. 최 감독은 K리그에 대해서는 ACL 16강전까지는 6강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16강전까지는 ACL에 집중할 것이다. 그때까지 K리그는 6위내 즉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상위 6개팀은 어느 팀이든지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K리그와 ACL 16강전까지의 일정은 겹쳐져 있다. 주중과 주말을 넘나들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6강전과 8강전 사이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 ACL 8강 1차전은 8월 마지막 주 재개된다.
전북의 K리그 사상 첫 트레블 달성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차근차근 전진하면 트레블은 현실이 될 수 있다. 힘도 있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이 포진한 전북의 공격라인은 아시아에서도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원은 다소 기복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다른 팀과 비교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후방도 비교적 탄탄하다.
진용도 두터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큰 두려움은 없다. 전북이 5월 현재 K리그 1위, ACL 8강행, FA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최 감독도 비로소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그는 "전반기 목표가 K리그 선두권, ACL 16강에 통과하는 것이었다. 1차 목표 달성했다. ACL 8강전이 8, 9월로 넘어간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겠지만 남은 기간 팀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면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북의 트레블 도전, 현재로선 브레이크가 보이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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