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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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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틀 속에서, 학생이면 당연히 공부하듯이 운동 습관도 자연스럽게 길러져야 한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의 뜻은 확고했다. 여학생 체육이 '학교의 틀' 속에서 자연스럽게 평생 습관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했다. 1973년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 한국 최초의 구기종목 세계 챔피언, 최초의 여성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한 '여장부' 의원님은 '여학생 체육 활성화' 기획에 반색했다. 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틀 속에서 '땀'의 가치가 인정받고, 여학생들이 즐겁게 뛰어놀기를 희망했다.,
학교체육을 국정과제 삼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 의원이 국회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 여학생들을 위해 각급학교에 탈의실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체육을 좋아하지만, 즐기지 못하는 여학생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했다. "남녀공학부터 우선적으로 여학생 탈의실을 지어주자고 제안했다. 현재 교육부가 매년 200개씩 지어주는 사업을 지원하고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매년 국정감사를 통해 각 시도 학교 탈의실 현황을 확인하는 것도 이 의원의 일이다. 여학생들이 보다 편하게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법을 고민해왔다. "샤워실도 추진했지만 체육수업 후 샤워를 하기에 시간 부족 등 현실적인 난관이 있었다. 세면실이라도 만들자고 했다. 체육시간 직후 쉬는 시간을 15~20분으로 늘리자는 제안도 해봤는데, 현장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체육수업을 2시간으로 묶는 것,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체육을 수업 마지막 시간으로 돌리는 법 등도 연구해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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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에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딴 후 금의환향한 이에리사 의원 등 여자탁구대표팀.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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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도 평소 스포츠로 몸과 마음을 단련한다. 특히 소문난 탁구 마니아다. 학교체육에서 시작한 탁구는 드라이브를 받아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탁구를 치고 있다. 당시 탁구대표팀 감독이었던 이에리사 의원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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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전 '사라예보의 기적'의 주인공, 스포츠인이자 '여성 리더'인 이에리사 의원에게 탁구는 평생 긍정의 에너지이자 삶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국회의원 의정 활동 틈틈이 국내외, 남녀노소 불문, 탁구로 소통하고 탁구로 봉사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이에리사 의원이 스포츠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부탄올림픽위원회를 방문했을 당시, 부탄 어린이에게 탁구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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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학교의 정규 체육수업의 '기본 틀'을 강조했다. "내 논리는 기본적으로 체육시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운동밖에 모른다고 할지 모르지만, 인성교육 측면도 그렇고 이 시대야말로 체육 정규수업을 강화하고 늘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입시 중심 교육'은 체육교육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 방과 후 학원 가느라 바쁜 아이들이 학교교육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협동과 배려와 존중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자탁구 감독 시절의 경험을 떠올렸다. "스포츠는 배려다. 여자탁구 복식조를 가르치다 보면 파트너와 마음이 안맞아 팩 토라져 가는 아이가 있다. 그럼 불러앉혀놓고 이야기한다. '야, 네가 아무리 잘해도 쟤가 못하면 아무 소용없어. 순서는 어차피 한번씩이야. 너 치고, 쟤 치잖아. 짝꿍을 잘 치게 만드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야."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첫 단계로 학교체육을 통한 운동습관을 강조했다. "운동은 습관이다. 안하던 사람, 못하던 사람은 하기 싫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야 한다. 여학생들에게 운동도 공부하듯이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체육수업 제대로 안하는 데가 많았다. 자율수업이 편하고, 탈의실도 마땅치 않아 땀 흘리면 옷 갈아입기 번거롭고 힘든 점이 많았다.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면서, 각자 능력에 맞게 배구 언더패스 몇 개, 농구 프리스로, 탁구 포핸드 랠리 10개 식 의무를 주고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방과 후에 다들 학원 가느라 바쁘다. 학원 안가고 운동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불안하다. 기존 교과 커리큘럼 안에서 시수가 늘어나고, 수업시간이 늘어난 만큼 실질적인 체육활동의 행복한 경험과 습관이 초중고 과정에서 일관성있게 연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국회에서 대학입시에 어떤 식으로든 체육의 장점이 반영되게 해달라, 입학사정관제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팝스(PAPS) 등 학생건강 체력증진 프로그램이 단순히 인증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학 전체적인 도입이 어렵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양성하는 교대, 사범대라도 우선적으로 스포츠클럽 경험 등 체육활동의 경험을 인정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을 운동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여학생 맞춤형 프로그램도 강조했다. "남학생 위주의 종목을 무조건 강요해선 안된다.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여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는 종목을 신청받아, 즐기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똑같이 하는 것은 힘들다. 이미 근육이 다르고 뼈가 다르다. 여자들끼리 하는 여자소프트볼 리그, 여자축구 리그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환경의 문제도 지적했다. "국회에서 일하다보니 예산이 한정돼 있어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체육관 없는 학교가 너무 많다. 운동장, 체육관이 확보되지 않으면 학교 설립 인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공간이 없다면, 여학생들이 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자투리 공간이라도 확보해줘야 한다. 당장 뛰어놀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골든타임'이라는 데 절대 공감했다. 1970년대부터 지켜본 박근혜 대통령의 체육 사랑을 이야기했다. "역대 대통령 중 박 대통령처럼 체육을 사랑하는 대통령은 드물다.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이 된 체육중고, 체육대학, 태릉선수촌은 모두 박정희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는 매년 전국탁구대회에서 시구를 하셨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신 분"이라고 했다. "안현수 문제, 태권도 심판 비리, 체육계의 모든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셨다. 무엇보다 순수 체육인인 나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이끄셨다. 대통령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는데 이보다 더 상징적인 것이 어딨겠냐"고 반문했다.
'운동하는 여성 리더'로 평생을 살면서 좋았던 점을 묻자 이 의원의 얼굴이 환해졌다. "세상을 향한 오픈된 생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 사회에서 반듯하게 룰 안에서 정도를 걸어가는 방법이 내 몸안에 저장돼 있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언짢은 것도 참아내는 것이,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틀 안에서 글을 보고 배웠듯이 학교 운동장에서 몸으로 배운 교육들이 내안에 내재돼 있다. 나에게 운동은 인생의 긍정적인 힘이고 평생의 자산"이라며 웃었다.
여의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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