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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이 6일 오후 동남아 평가전을 위해 출국한다.
신 감독은 이튿날인 14일 귀국해, 15일 곧바로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독일에서 활약중인 A대표와 올림픽대표 선수들을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다. 16일 레버쿠젠-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 김진수 등을 확인한다. 17일 브라운슈바이크를 찾아 류승우를 만난 후, 묀헨글라트바흐-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지동원, 홍정호 등 대표팀 자원들의 현 상태를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화제가 된 장트파울리의 최경록(20), 19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함부르크 2군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동수(20), 인천 유스 출신 공격수 권로안(20)도 신 감독의 노트에 기록된 점검 대상이다. 경기장을 찾지 못할 경우 훈련장에서 훈련 모습과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기록과 기사만 봐서는 진짜 어떤 선수인지 알 수 없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달 말부터 신 감독은 올림픽팀 감독과 A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슈틸리케 감독은 새 코치를 뽑는 것보다 신 감독을 겸직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양 팀의 가교 역할과 함께 올림픽 연령대의 젊은 선수들을 광범위하게 파악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신 감독은 경기 분석, 선수 점검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제공하게 된다.
'연결고리' 역할에 대해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의 시너지를 이야기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감독이지만 선수 선택에 있어 우선순위는 A대표팀에 둘 것"이라고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슈틸리케 감독님께 보고할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올림픽 대표팀에 묶어두기보다 A대표팀에 올려야 한다. 큰물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선수 개인이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갈 만한 선수는 현재로서는 많지 않다"면서도 "A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가 올림픽대표팀에 돌아오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선수를 뺏긴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내가 A대표팀의 사정을 손바닥처럼 알고, 서로의 신뢰가 확고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