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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코리안더비에 마인츠가 들썩였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4-12 09:49


마인츠(독일)=이명수 통신원

'코리안더비'의 효과는 대단했다.

11일(한국시각) 마인츠와 레버쿠젠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가 펼쳐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는 평소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독일 교민들을 위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마인츠-레버쿠젠전 티켓을 사고 판다는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티켓 구하는 법을 문의하며 이날 경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구자철과 박주호가 뛰고 있는 마인츠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마인츠 대학교가 독일 내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인츠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 프랑크푸르트에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리적인 요인에 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한국인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의 팬 샵에서 마인츠의 응원 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한국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머플러나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들을 구입하는 모습이었다. 마인츠 구단의 팬 샵 직원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구자철의 유니폼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장 곳곳에서 나부끼는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경기 후 만난 구자철과 박주호, 손흥민은 이구동성으로 "많은 한국 축구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날 경기의 영웅인 구자철과 박주호를 만나기 위한 한국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퇴근하는 통로 앞에서 수많은 한국 팬들이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마인츠 소속의 다른 독일 선수들은 수많은 인파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마침내 구자철과 박주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공세에 응하던 구자철과 박주호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자 평소와는 다른 길을 이용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장사진을 이룬 한국 팬들을 본 마인츠의 미디어 담당자 질케는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경기장에 온 것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코리안더비가 열린다는 소식에 출근 일정을 변경하고 경기장을 찾았다는 교민 황요한 씨(32)는 "한국 선수들이 3골을 넣어 기분이 좋고 앞으로 독일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한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때 마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마인츠(독일) = 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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