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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축구가 때아닌 '담배 스캔들'로 시끄럽다.
자메이카 출신의 유망주 스털링은 최근 귀하신 몸으로 현지 축구팬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이다.
최근 리버풀 구단은 스털링을 붙잡기 위해 주급 10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의 계약 연장을 제의했다. 이에 스털링이 주급 15만파운드(약 2억4000만원)을 요구하면서 양측 협상은 시즌 종료 이후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등 대형 구단들이 스털링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스털링이 비싼 몸값을 요구하는 등 거취를 애매하게 하는 가운데 유명 구단의 러브콜까지 가시화되자 리버풀 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11일(한국시각) 열린 리버풀의 다음 시즌 유니폼 발표회에서 스털링을 향해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의 새 유니폼을 입을지 명확하게 밝히라"며 욕설을 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영국 유력지 '미러'는 12일 스털링이 시샤 파이프를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폭로했다. '미러'지에 따르면 스털링은 유니폼 팬미팅에서 봉변을 당한 뒤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밤, 친구들과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는 '1개의 시샤 파이프에는 일반 담배 200개피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효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곁들였다.
또 영국 심장재단의 경고를 인용해 '시샤를 흡입하면 일반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심장병, 암 등 담배의 유해성으로 인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털링의 시샤 흡연 모습이 퍼져나가면서 운동선수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문제의 사진은 팀 동료 선수는 물론 스털링을 우상화하는 청소년을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충격은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러'는 시샤 흡연 사진에 대한 해염을 듣기 위해 스털링과 그의 대리인과 접촉했으나 스털링이 14일 예정된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절당했다. 리버풀 구단 역시 이 사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다.
프로야구와 농구에서는 간혹 흡연하는 선수가 있지만 축구에서는 플레이 특성상 현연 선수의 금연을 불문율로 여기고 있다. 스털링이 자신의 거취 문제와 함께 물담배 스캔들까지 몰고 오면서 한동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