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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난 발언' 이브라히모비치, 결국 4경기 출전정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4-10 12:14



프랑스 비하 발언을 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가 결국 징계를 받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4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니스, 릴, 메츠, 낭트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은 16일(한국시각) 프랑스 리그1 29라운드 보르도원정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2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3분 롤랑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졌다. 올시즌 29경기 중 3번째 패배였다. 이날 패배의 결과는 뼈아팠다. 파리생제르맹(승점 56)은 승점 3점을 놓치며 승점 1점을 추가한 올림피크리옹(승점 58)에 승점 2점차 2위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 보르도 골키퍼가 동료 수비수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았음에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는 등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졌다. 라커룸으로 들어오던 이브라히모비치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을 비추는 인포스포츠플러스 카메라를 향해 영어로 "15년 동안 선수생활. 저런 심판을 못봤다. 이 빌어먹을 나라. 파리생제르맹이 이런 나라에 있는 게 용하다"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언은 지구촌 언론 매체가 일제히 보도하면서 프랑스를 모독한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파트리크 카네르 프랑스 체육장관도 "실망했다고 공격적인 발언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계까지 나섰다. 프랑스 극우정단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 펜은 현지 방송사 20미뉘트를 통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프랑스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르 펜은 "문제에 대한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며 "프랑스가 빌어먹을 나라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냥 떠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가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제재를 가하겠지만 축구 차원의 제재는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당에서도 "축구는 하되 조용히 하라. 프랑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줘야지, 이는 프랑스 축구 팬들을 무시하는 언행"이라고 밝혔다.

여론이 좋지 않자 이브라히모비치는 "내 코멘트는 프랑스나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나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나는 졌고 그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주심이 룰을 따르지 않는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직설적인 욕에 대해 "나는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모든 사람들은 화가 났을 때 의도치 않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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