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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대의 적은 체력부담이다.
리그에서의 흐름은 수원이 더 좋은 편이다. 홈 개막전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혔던 수원은 인천과의 2라운드에서 염기훈의 극적인 역전결승골에 힘입어 첫 승을 올렸다. 반면 성남은 전북전에서 완패한 데 이어 가진 전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수원은 성남에 비해 하루 늦게 ACL 원정 경기를 치른데다, 장거리 원정을 다녀오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성남은 공격 전술 변화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그동안 중용했던 히카르도 대신 황의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김성준 김두현 루카스를 2선에 배치하면서 광저우 부리전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희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원은 정대세가 브리즈번전에서 골맛을 본 게 고무적이다. 서정진도 멀티골로 살아나면서 염기훈 산토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게 됐다.
성남이 시민구단 전환을 택하면서 '마계대전'으로 불리던 두 팀간의 맞대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성남은 시민구단 전환 원년인 지난해 수원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안방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인천전에서 반전 실마리를 잡은 수원은 힘겨운 원정길에서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는 각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