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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유나이티드로부터 오후 5시19분 경 메일이 날라왔다. '인천, 김봉길 감독 해임' 갑작스러운 해임발표에 김봉길 감독과 급하게 전화를 연결했다. 김 감독은 당황해서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했다. 김 감독은 "오후 5시쯤 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김광석 대표이사와 유정복 구단주가 최종적으로 해임하기로 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당황스럽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표이사가 얼마전 해임건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하지만 유 구단주와 일주일전 만나는 자리에서 '해임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다. 유임시킬테니 열심히 하라'고 들었다. 몇일 전에는 이정민 운영팀장을 만나 다음시즌 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 까지 나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덜컥 전화로 해임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파리목숨'이라 불리는 감독이다. 성적에 따라 언제든 옷을 벗을 수 있는게 감독이다. 모든 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단과 감독도 함께 살아가는 곳이 축구판이다. 성적부진, 외국인선수 영입실패로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전화 한통으로 7년간 구단을 위해 헌신한 감독과 한번에 인연을 끊었다는 점이다. 조금 더 세련될 수는 없었을까. 같은날 벌어진 '아쉬웠던' 인천과 '아름다웠던' 제주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대조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