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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매직' 기대하는 울산, 다시 희망 피어오를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12-0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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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통해 K-리그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싶다."

제9대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신임 감독(41)의 취임일성이다.

울산은 1일 조민국 감독의 뒤를 이를 신임 사령탑에 윤 전 사간도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스포츠조선 11월 19일자 단독 보도> 울산은 3일 오후 2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윤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늘 K-리그를 생각해 왔다. K-리그 팀을 지도하는 것을 또 다른 목표로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 감독이 돼 영광스럽다. 아직 젊은만큼 도전한다는 자세로 감독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울산을 통해 K-리그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싶다. 더불어 울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윤 감독은 J2-리그 팀을 J-리그로 승격시키고 팀을 1위로 이끄는 등 실력이 검증된 감독"이라면서 "젊은 구단 이미지 쇄신과 팀 성적 개선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매시즌 그렇듯, 내년에도 울산이 설정할 목표는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 획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윤 감독의 발이 빨라질 수 밖에 없다. 팀 리빌딩이 절실하다. 올시즌도 개혁이 이뤄지긴 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비했다. 여파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규리그에선 6위에 그쳤다. 특히 극적으로 턱걸이한 상위 스플릿 5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윤 감독은 변화 속 안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새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임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마스다와 까이끼 외에 두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큰 적자다. 윤 감독은 부임 첫 해지만,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윤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적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1년 예산이 18억엔(약 195억원)에 불과한 사간도스에서 2011년 연봉이 낮은 젊은 피를 데리고 J2-리그에서 J-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올시즌에는 18라운드까지 12승1무5패(승점 37)를 기록,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J-리그 승격 이후 3년 만에 사간도스를 정상급 팀으로 변화시킨 '윤정환 매직'이 울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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