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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는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게 됐다.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말이다. 성남은 23일 FC서울과의 FA컵 결승에서 120분간 혈투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박준혁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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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시즌 표면적인 모습도 중요하다. 클래식에 잔류하지 못할 경우 ACL에 출전하는 최초의 K-리그 2부 리그 팀이 될 수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우리 팀이 이렇게 밑에 있을 팀이 아니다"고 얘기했지만, 운명은 예측하기 힘들다.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선수단 규모와 예산 축소가 불가피하다. 전력이 급감할 수 있다. "ACL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공언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또 다른 '오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베테랑 골키퍼 전상욱은 "2부 리그에서 ACL에 나가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남은 두 경기는 FA컵 결승보다 더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포도 "난 어차피 상주로 간다. 챌린지에서 성남을 만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