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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1998년 이후 16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이 우승컵을 기대하는 데는 '평행이론'도 있다. 1998년과 2014년, FA컵 우승을 향한 FC서울의 도전에는 유독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1998년 16강전의 상대는 상무였다. 당시 상무를 상대로 FC서울은 교체 투입되었던 백형진이 무려 두 골을 성공시키며 2대1로 승리했다. 시계추를 그대로 돌려 2014년 16강전 상대는 포항이었다. 이 날 경기에서 터진 FC서울의 두 골은 모두 교체 투입 됐던 윤주태와 고광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양팀 모두 득점 없이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가운데, 최용수 감독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고 윤주태와 고광민이 교체 투입되었다. 교체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종료직전 윤주태는 동점골을, 연장 후반 고광민은 역전 골을 성공시키며 FC서울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유상훈의 멋진 슈퍼세이브까지 더해져 승리를 거두었다.
FC서울의 FA컵 8강전 상대는 1998년과 2014년 모두 부산이었다. 1998년 FA컵 8강전에서 만난 부산(당시 대우 로얄즈)을 상대로 FC서울은 2대1스코어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1998년 부산은 안정환이라는 거물급 스타플레이어가 그라운드를 장악하고 있던 시절이다. 그러나 FC서울도 강준호 정광민 제용삼 무탐바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맹활약 하고 있었다. 쉽지 않았던 상대임은 분명했지만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한 FC서울은 정광민과 강준호의 득점에 힘입어 부산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올 해, FC서울은 FA컵 8강에서 만난 부산을 1998년과 마찬가지로 2대1스코어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박희성의 동점골과 연장전에 터진 에스쿠데로의 역전골로 120분간의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998년과 2014년, FC서울은 8강전에서 같은 상대팀을 상대로 동일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FC서울의 FA컵 4강전에서의 스코어도 1대0으로 동일하다. 16년전 FC서울은 전남 드래곤즈와 4강전을 치렀다. 당시 전남은 전년도(1997년) FA컵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더불어 그 해 준결승전에서 FC서울에게 승리를 거두며 아픔을 남겼다. 이듬해 4강에서 다시 만난 전남을 상대로 FC서울은 '파랑새' 정광민의 득점포로 멋지게 복수하며 당당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FC서울의 FA컵 4강전 상대는 상주였다. 직전 벌어진 상주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불의의 일격으로 0대1 석패했다. 열흘 후 치러진 상주와의 리턴매치에서 FC서울은 골 넣는 수비수 김주영의 멋진 결승골로 1대0으로 설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의 1대0 승리는 물론 8강전의 2대1승리까지 1998년과 2014년, FC서울의 FA컵은 닮아 있다.
이제 FC서울은 16년전 FA컵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물론 과거의 영광이 현재의 모든 것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1998년과 2014년의 FC서울은 몹시도 닮아있다. 무엇보다 우승컵을 향해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은 1998년 그 이상이다.
FC서울은 23일 치러지는 FA컵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1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은 물론 3년 연속 ACL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다.
대한민국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티켓 예매는 FC서울 홈페이지(www.fcseoul.com)와 FC서울 공식 앱을 통해서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FC서울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