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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후 희비가 엇갈린다. 경남과 성남, 상주가 경합이다. 한 팀만 웃을 수 있다. 기본 조건은 승리다. 필수조건은 골이다. 골잡이의 전문 영역이다. 골잡이의 기량차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골잡이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팀은 경남이다. 경남에는 밀로스 스토야노비치가 버티고 있다. 성남이나 상주의 원톱과는 중량감이 남다르다. 1m83으로 원톱 스트라이커로서는 장신이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체격과 파워를 바탕으로 한 몸싸움 능력이 좋다. 그동안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팀 전체의 분위기도 좋다. 현재 경남은 7승15무14패 승점 36으로 10위에 올라있다. 11위 성남과는 승점 2점차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당연히 잔류한다. 스플릿 그룹B 4라운드에서 경남이 이기고 성남이 지거나 비겨도 잔류가 확정된다. 경남 선수들도 빨리 잔류를 확정하고 싶어한다. 브랑코 경남 감독 대행은 "클래식 잔류가 내가 경남에 온 이유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두 팀은 원톱의 능력이 떨어진다. 성남은 김동섭이 시즌 내내 꾸준히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3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1m87의 장신이지만 헤딩 능력은 떨어진다. 여기에 파워도 부족하다. 상대 수비진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마땅한 대안도 없다. 물론 황의조가 있기는 하지만 김동섭에게 미치지 못한다.
상주 역시 원톱이 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땅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그나마 조동건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정협이나 한상운 등 측면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승부수다. 하지만 이들 역시 상대 수비진들을 뒤흔들 만큼의 파워나 스피드 등이 부족하다. 스토야노비치가 버틴 경남이 그래서 유리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