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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가을 낙엽과 황금빛 들녁이 아니었다면 유럽의 한 명문팀 훈련장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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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또 놀라웠다. 12일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린 전북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 클럽하우스를 둘러봤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몇 발짝을 떼자 AC밀란(이탈리아)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시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요람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과 꼭 닮은 U자형 라커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움의 서막이었을 뿐이다. 국내 최대, 최고 비용을 자랑하는 수중치료실부터 완벽 방음처리 된 넓은 실내연습구장이 속속 베일을 벗었다. 고주파치료기, 산소텐트 등 최첨단 재활장비들이 즐비한 재활치료실은 '작은 병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전북 클럽하우스는 태극전사의 요람이자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가볍게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 시설을 갖추고 우승을 못하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천천히 클럽하우스를 소개하는 전북 직원들의 얼굴과 눈빛에는 자신감과 뿌듯함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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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인다고 능사가 아니다. '최강'이 되고 싶다면 스스로 '최고'가 되야 한다. '절대1강' 전북이 위기의 한국 프로축구를 바라보며 던지는 충고다.
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