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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4G선발'QPR, 맨시티전 2대2무 '선방'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1-09 04:22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4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QPR이 '강호' 맨시티와 홈에서 2대2로 비겼다.

9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QPR-맨시티전은 폭우속에 치러진 혈투였다. 찰리 오스틴이 전반 21분 선제골, 전반 32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자책골에 이어 후반 38분 아구에로의 동점골이 또다시 터졌다. 맨시티는 '에이스' 아구게로의 분전에 힘입어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윤석영은 4경기 연속 왼쪽 사이드백으로 나섰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리버풀(2대3 패), 애스턴빌라(2대0 승), 첼시전(1대2 패)에 이어서 적극적인 수비와 과감한 공격력을 선보인 윤석영을 4경기 연속 선발로 택했다. 리버풀전 이후 이슬라, 코커, 던과 함께 포백 호흡을 맞추며, 선발을 굳혔다. 애스턴빌라, 첼시전에서 2연속 골을 터뜨린 오스틴과 자모라가 투톱으로 나섰고, 리버풀전 2골을 기록한 바르가스도 함께 공격라인에 가세했다.

초반 맨시티는 사흘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CSKA모스크바전(1대2 패)의 피로감을 떨치지 못한 듯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무2패로 E조 최하위로 처진 맨시티의 손발이 맞아들지 않는 새 QPR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애스턴빌라, 첼시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QPR 에이스 찰리 오스틴의 물오른 골 감각이 빛났다.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진기한 장면도 나왔다. 무려 삼세번만에 골을 인정받았다. 전반 6분 바르가스의 크로스에 이은 날선 헤딩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곧이어 조 하트의 골킥을 곧바로 이어받아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룰에 따라 이 역시 노골로 판정됐다. 집념의 오스틴은 포기하지 않았다. 삼세번만에 기어이 골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박스 오른쪽에서 이슬라가 올린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골,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과시했다.

전반 30분 이후 맨시티가 거센 반격에 나섰다. 역시 해결사는 리그 득점 1위 세르히오 아구에로였다. 전반 31분 아구에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 2명을 벗겨내며 왼발로 동점골을 밀어넣었다. 오른팔에 공이 스치며 골키퍼 그린이 핸들링을 지적했지만,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내내 윤석영은 맨시티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나바스와 경합했다. 전반 34분 나바스와 전력질주하며 스피드를 다투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43분 윤석영의 킬패스에 이은 르로이 페르의 크로스가 오스틴의 발끝에 걸렸지만 조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QPR은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에만 던, 이슬라, 산드로, 바르가스가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드냅 감독은 산드로 대신 조이 바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맨시티의 주요 공격루트는 나바스의 오른쪽이었다. 후반 초반 나바스의 크로스를 허용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윤석영은 적극적으로 맞섰다. 후반 8분에는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날선 패스를 찔러넣었지만 맨시티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렸다. 후반 13분 윤석영은 역습 찬스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치고 들어가는 적극적인 모습도 선보였다. 맨시티 수비 데미첼리스의 태클 직후 신경전에서도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자신감이 넘쳤다.

리그 3위 맨시티는 리그 19위 QPR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에도 '오스틴 파워'는 빛났다. 17분 오스틴이 측면으로 쇄도하며 문전으로 치고들어가는 자모라에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페르난도가 헤딩으로 가까스로 걷어냈다. 맨시티는 후반 18분 페르난지뉴를 빼고 에딘 제코를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투입된지 4분만에 프랭크 램파드와 재교체됐다. 후반 29분에는 나스리를 빼고 제임스 밀너를 투입했다.


후반 21분 맨시티의 자책골이 나왔다. 시작점은 이번에도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의 크로스에 이어 문전에서 자모라와 데미첼리스가 동시에 떠올랐다. 데미첼리스가 치명적인 자책골을 기록했다. 데미첼리스의 가슴팍을 맞고 볼이 골대안으로 빨려들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맨시티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1분 문전을 비운 새 아구에로가 노마크 동점골 찬스를 맞았지만 중앙수비수 던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 34분 프리킥 직후 윤석영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에 이은 바르가스의 아크로바틱 슈팅이 작렬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비껴났다.

QPR 수비라인은 후반 35분 야야 투레, 후반 36분 밀너, 사냐의 연속 슈팅을 잇달아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38분 아구에로의 동점골은 막지 못했다. 야야 투레의 후방 크로스를 또다시 골로 연결했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리그 11-12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득점선두를 질주했다.

QPR은 '강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19위를 유지했다.

슈틸리케호 2기에 이름을 올린 윤석영은 경기 직후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준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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