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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29·수원)에게 지난 7월은 악몽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정성룡에게 손을 내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A대표팀 소집명단에 정성룡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후배 김승규(24·울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과의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숱한 비난 속에 태극마크를 반납한 정성룡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은 브라질월드컵 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정성룡은 그라운드 위에서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부단히 땀을 흘리면서 수원의 고공행진을 이끈 정성룡의 활약에 합격점을 준 것이다. 하지만 선을 그었다. 경쟁 체제는 계속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거리 원정을 가는데 2명 중 한 명이 부상하면 대체요원이 없다. 그래서 3명을 불렀다"고 잘라 말했다. 중동 원정 기간 동안 훈련장에서 드러나는 활약상을 보고 안방마님 자리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