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레드냅에 보낸 메시지, 윤석영은 대안으로 충분하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10-20 07:41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마침내 꿈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리버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풀백으로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아쉽게 후반에 자책골로 2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라힘 스털링을 꽁꽁 묶은 윤석영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도 활약상을 인정했다. '태클이 좋았다'며 평점 7을 줬다. 팀내에서 자모라(8점)에 이어 두번째 높은 평점이다.

지난 2월 QPR 이적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1년8개월만에 EPL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기다렸던 출전, 전반 2분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왼쪽 측면에서 전방을 향해 정확한 롱크로스를 올렸다. 보비 자모라를 거쳐 찰리 오스틴에게 연결된 볼은 첫 슈팅으로 기록됐다. 스털링과 측면에서 쉴새없이 충돌했지만 밀리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오버래핑까지 가담,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프리킥 직후 측면공간을 파고들며 박스안까지 돌파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23분에는 문전에서 태클로 볼을 빼낸 뒤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크로스까지 올리는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자책골로 기울어졌다. 후반 23분, 스털링의 크로스 직후 공이 문전에 서있던 리처드 던의 왼발에 걸리며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바르가스의 동점골 뒤 후반 종료직전 쿠티뉴에게 다시 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르가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러나 막판 발로텔리를 막아서려던 스티븐 코커가 또다시 자신의 골문으로 골을 밀어넣었다. 2개의 자책골이 너무 아쉬웠다.

주초 레드냅 감독과의 면담에서 출전을 약속받은 윤석영은 성실하게 준비했다. 올시즌 8경기만에 기회를 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담 마크했던 스털링은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위기의 레드냅 감독으로서도 외면하기 힘든 활약상이다. 리그 최다실점(18골)의 수비진에 힘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윤석영이 과연 레드냅 감독의 선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까.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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