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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축구' 제주, 진짜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0-16 12:25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오케스트라 축구의 진수를 보여드립니다!"

'오케스트라 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휘자 박경훈 감독이 진짜 오케스트라를 만나 성공의 하모니를 울렸다.

올 시즌 박경훈 감독이 새로 내세운 슬로건은 '오케스트라 축구'다.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면서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11명이 하나가 돼 매끈한 앙상블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제주의 '마에스트로' 박 감독은 제주의 상위 스플릿 진출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월드컵 유치 및 전국체전 성공 기원이 달린 중요한 시점에서 제주특별자치도립서귀포관악단(상임지휘자 양경식)와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제주도민의 따뜻한 감성의 벗이자 제주도내 유일의 프로축구단 제주의 12번째 선수를 자처하는 서귀포관악단에 구단이 먼저 제의했고 지역사회와 밀착해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꿈꾸는 서귀포관악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진행됐다. 서귀포관악단은 박 감독과 제주 관계자들을 연주장을 초대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및 작곡가인 양방언의 아버지가 기억하는 제주의 모습을 작곡한 곡인 'PRINCE OF JEJU'를 연주했다. 특히 양경식 상임지휘자는 제주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서귀포관악단을 지휘했으며 42명의 연주자들은 제주의 주황색 머플러를 착용하고 멋진 연주를 선보이며 남다른 제주를 사랑을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박 감독의 '진짜' 지휘자 변신이었다. 멋스러운 턱시도 차림으로 지휘자 단상에 오른 박 감독은 42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제주의 공식 응원가인 주황기를 연주했다. 박 감독은 전문 지휘자 못지 않은 카리스마과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마성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리 팀뿐아니라 연고지 제주도에게 중요한 순간이다. 오케스트라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진짜 지도자로 변신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축구와 서귀포관악단의 만남의 여운은 1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만5천여명의 도민이 운집한 가운데 월드컵 유치 및 전국체전 성공기원을 위한 도민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결의대회는 28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개최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2018년 FIFA 여자 U-20 월드컵, 2019년 FIFA 여자월드컵 등이 제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의 관심과 열기를 끌어올리고자 준비됐다.

경기 당일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체전 제주도 선수단 출정식과 함께 제주도립 서귀포 관악단 공연, 대형카드섹션, 폭죽행사, 월드컵 유치 서명운동(대형 현수막 손바닥 도장, 대형 축구공 사인)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 이벤트로 진행돼 도민화합 및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오케스트라 축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주는 상위 스플릿 진출의 분수령인 포항전 승리뿐만 아니라 관중 2만 돌파 시 박 감독이 자신의 머리색깔을 팀 상징인 주황색으로 물들이며 제주도내 축구붐 조성을 통해 도민이 참여하고, 도민 모두가 하나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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