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뜩 힘주어 찬 볼은 번번이 빗맞았다. 상대 수비수를 하나 제친 뒤 발이 꼬이기도 했다. 전후반 20분의 짧은 경기였지만 근육통증에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그래도 다들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열정만은 A매치 못지 않았다.
40분 경기는 사이좋게 0대0으로 끝났다. 서로의 벤치로 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나란히 북쪽 좌석으로 달려가 응원을 보내준 친구들에게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서울대 선수들은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숙명여대 선수들은 모여 구호를 외쳤다. 모두들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서울대 배수빈은 "이곳에서 뛰어서 큰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