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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지금 대표팀 명단을 보면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이 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면서 "이번 대표팀 수비라인을 신뢰한다. 파라과이전 무실점이 우리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무실점 승리를 선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의 데뷔전에서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카타르SC)을, 포백에는 홍 철(수원) 김기희(전북) 곽태휘(알 힐랄) 이 용(울산)을 내세웠다. 일단 수비라인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파라과이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다소 무뎠지만 그렇게 발을 많이 맞춰보지 않은 라인으로 무실점을 했다는 것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압박의 강도도 좋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중앙수비 한명이 전진하고, 나머지가 뒤를 커버하는 형태가 경기 중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상대의 빠른 돌파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좌우 윙백의 뒷공간도 여러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슈틸리케의 '뉴 포백'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