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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도전 스타트' 박주영, 성공 조건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09 16:35 | 최종수정 2014-10-10 06:48


◇박주영이 지난 7일(한국시각)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알샤밥 구단 머플러를 목에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캡쳐=알샤밥 구단 페이스북

박주영(29)의 새 도전이 곧 시작된다.

박주영을 영입한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은 9일(한국시각)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곧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박주영은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알샤밥과 세부 계약사항을 조율했다. 기자회견은 입단 절차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당초 알샤밥은 박주영에게 다년 계약을 요구했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갖춘 박주영에게 그만큼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박주영은 한 시즌 계약을 고집했다. 유럽 무대 재도전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고심하던 알샤밥도 박주영의 요청을 받아 들였다.

유럽 무대 재도전을 위해선 알샤밥에서의 활약이 우선이다. 박주영은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몸상태는 100%에 가깝다. 지난 8월부터 친정팀 FC서울에서 몸을 만들면서 몇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특유의 감각과 개인기 모두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샤밥에서 실전을 소화하면 자연스럽게 실전 감각이 오르면서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영은 그동안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중동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다. 컨디션 유지나 현지 환경, 중동 선수들의 특성은 이미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생활은 또다른 문제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는 중동권에서 가장 보수적인 국가다.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다. 영입 직후 2~3경기만 부진해도 곧바로 성토가 이어질 정도로 극성스럽다. 알샤밥은 리그 6경기에서 승점 16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박주영 영입 직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경질하고 독일 출신 새 감독을 앉혔다. 박주영 역시 이런 '사우디식 조급증'의 압박에사 자유롭지 못하다. 또 박주영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기도 세리머니'도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주영은 이미 8월 말부터 중동행에 전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된 상태일 것"이라며 "오랜 기간 대표 선수 생활을 한데다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현지 문화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영의 데뷔전은 A대표팀 선배 곽태휘(33)가 몸담고 있는 알힐랄과의 리야드 더비가 유력하다. 최고의 데뷔 무대가 차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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