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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세스크 대신 외질 선택한 이유 '자존심'

기사입력 2014-10-08 09:39 | 최종수정 2014-10-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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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EPL 7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은 파브레가스(가운데)와 외질. ⓒAFPBBNews = News1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난 여름 메수트 외질(26·아스널) 대신 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를 선택했다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는 달라졌을까.

스페인 언론 엘 콘피덴셜은 7일(현지시간) 지난 여름 외질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성사 직전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외질을 아껴왔으며, 지난 시즌 외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다는 것.

외질의 뮌헨 이적이 엎어진 이유는 마지막 순간 벵거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스널 구단 측은 외질을 뮌헨에 보내고 대신 파브레가스를 다시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벵거의 거부로 없던 일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벵거는 아스널 구단의 '자존심'을 내세워 외질의 이적을 막았다. 벵거가 '아스널이 선택한 선수를 보내고 아스널을 스스로 떠난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모양이 좋지 않다'라고 구단 수뇌부를 설득했다는 것. 뮌헨 측이 제시한 외질의 이적료가 영입 당시 지불한 4250만 파운드(약 73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파브레가스는 7일 열린 스페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아스널에서는 외질-산티 카소를라(30)와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했다. 때문에 첼시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만일 외질의 뮌헨 이적이 이뤄졌다면, 아스널은 자연스럽게 파브레가스를 영입할 수 있었던 셈.

올시즌 EPL로 복귀한 파브레가스는 7라운드까지 도움 7개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88.4분을 출전, 사실상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더하면 이번 시즌 8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외질은 이번 시즌 도움 2개(리그 1, 챔스 1)에 그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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