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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 아랫물' 최용수와 조민국의 승점 6점 전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10-08 07:05


6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과 조민국 감독(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8.06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을 향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한 경기씩을 덜 치른 두 팀이 눈높이를 맞춘다. 한글날인 9일 오후 2시 한 경기가 열린다.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울산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충돌한다. 두 팀은 1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으로 연기됐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가 뒤늦게 치러진다.

키워드는 '윗물'과 '아랫물'이다. 안정권이냐, 뒤집기냐, 운명이 걸린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5일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0대1로 패하며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가 끊긴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6위에 포진해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은 승점 41점으로 7위다. 6위와 7위는 '천당'과 '지옥'이다. 33라운드 후 시작되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6위는 그룹A에 포진, 우승과 ACL 티켓 경쟁을 벌인다. 7위는 그룹B의 우두머리다. 하지만 명예는 없다. 하위권 그룹과의 승점 차가 워낙 커 강등 전쟁에선 비교적 자유롭지만 처절한 꼴찌 싸움의 틈새에서 주판알을 튕겨야 한다.

왜 승점 6점일까

서울은 울산을 꺾으면 승점 46점이 된다. 전남(승점 44)을 밀어내고 5위를 탈환한다. 4위 제주(승점 47)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그룹A의 안정권이다. 반면 울산은 그룹B행이 유력해진다. 하지만 울산도 서울을 제압하면 5위가 된다. 서울이 7위로 떨어지고, 골득실(울산 +7, 전남 -3)에서 전남에 앞선다. 뒤집기로 시계를 되돌려 놓을 수 있다.

물고 물리는 혈투, '승점 6점짜리' 승부다. 올시즌 클래식은 30라운드가 이미 흘렀다. 3라운드 후에 스플릿이 가동된다. 6위 싸움, 그룹A 생존 경쟁의 분수령이다.

승부처는 위기관리

변수가 가득한 일전이다. A매치 기간이다. 서울은 차두리와 김주영, 울산은 김승규와 이 용이 슈틸리케호에 차출됐다. 금빛 해피엔딩을 연출한 이광종호에서도 나란히 그늘이 있다. 울산은 김신욱, 서울은 윤일록이 부상했다. 김신욱은 오른정강이 비골에 금이 가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오른무릎 안쪽 인대를 다친 윤일록은 다음주쯤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100%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출혈이 있다. 승부처는 조민국 울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는 감독의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징크스는 유효할까

두 팀 모두 반전이 절실하다. 서울은 1일 호주 원정에서 웨스턴 시드니에 0대2로 패하며 A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슈퍼매치에서도 무너졌다. 10월 치른 두 차례의 빅뱅에서 연패를 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4일 제주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또 기회를 놓쳤다. 인천, 전남(이상 1대1 무)과의 무승부 후 더 큰 아픔이었다.

두 팀 사이에는 징크스가 있다. 울산이 서울에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을 만나 패전이 없다. 서울이 울산을 꺾은 것은 2012년 11월 15일 3대1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서율이 '보약'인 울산은 '한 경기 더'를 외치고 있고, 서울은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다. 희비는 엇갈린다. 한 팀은 올시즌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절한 싸움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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