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퍼거슨, OT서 박지성 극찬 "어떤 역할 맡겨도 완벽히 수행"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0-06 09:03 | 최종수정 2014-10-06 09:27


퍼거슨 전 감독과 박지성-김민지 부부. ⓒ배성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박지성(33)의 앰버서더 임명을 축하하며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를 언급했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맨유-에버턴 전에 앞서 '맨유 앰버서더' 임명식을 가졌다. 맨유는 지난 2일 박지성을 앰버서더 멤버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퍼거슨은 "박지성이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맨유 앰버서더의 일원이 됐다. 축하한다"라며 "구단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달라"라고 인사를 전했다.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운 7만여 관중들은 '전설'이 된 박지성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임명식에서 퍼거슨은 '박지성과 함께 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박지성이 피를로를 완벽하게 막았던 경기다. 내 인생 가장 중요한 승리 중 하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퍼거슨은 "박지성은 내가 무슨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지난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16강전에서 피를로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완벽 봉쇄, 맨유를 8강으로 이끈 바 있다. 피를로는 올해초 발간된 자서전에서 "박지성은 퍼거슨의 경비견과 같았다. 그는 그림자처럼 나를 뒤쫓았고, 온몸을 던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라며 "박지성은 전술 이해도가 높아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라고 회상한 바 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앰버서더 임명식에 임한 박지성은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 서게 돼 기쁘다. 맨유 앰버서더가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맨유 앰버서더로서 앞으로 구단이 하는 모든 이벤트에 충실히 참가하겠다. 즐기면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부터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골(리그 134경기 19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EPL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 달성에 힘을 보탰다.

맨유 앰버서더는 전 세계를 돌며 맨유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현재 보비 찰턴, 퍼거슨, 앤디 콜, 데니스 로, 게리 네빌, 브라이언 롭슨, 피터 슈마이켈 등 전설적인 선수 7명만이 이 같은 명예를 누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