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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쾌속질주 김승대 "허전함이 남을 듯 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03 00:07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였다. 김승대가 후반 막판 2-0으로 앞서는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21/

이광종호 금메달의 주역 김승대(23·포항)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곳곳에 테이프를 감고 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승대가 아시아 최정상에 섰다. 김승대는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 나서 전후반 90분, 연장 30분을 모두 뛰면서 이광종호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승대는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골을 터뜨리면서 이광종호의 16강 안착에 기여했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매 경기 선발라인업을 지키면서 금빛질주의 한 축 노릇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김승대를 10월 A매치 2연전에 호출하면서 기량을 인정했다.

김승대는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오늘 경기장에 가족들이 포항에서 모두 올라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종료 휘슬 울린 직후) 가족들과 친구, 포항 동료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기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서 동료들 뿐만 아니라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도 선전을 기원해왔다"며 "하루 전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고 파주NFC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짠한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 1달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 뛸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허전함이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대는 이광종호에서 유일한 팀 동료 손준호(22)와 의지하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북한과의 결승전에서도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활약 방법을 논의하는 등 절친 인증을 했다. 김승대는 "북한의 전술이 파악됐으니 후반전에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소속팀에서와 비슷한 라인의 포지션에 서다보니 대회 기간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금메달까지 따게 되어 기쁘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승대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김승대는 소속팀 포항으로 일단 복귀,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부산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 함께 한 뒤 이튿날 다시 파주NFC에서 A대표팀에 합류한다. 김승대는 "대회 기간에도 포항 경기는 매번 다 지켜봤다. 서로 다른 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동료들과 같이 보면서 응원도 했다"며 "최근 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돌아간다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에서의 활약을 두고는 "아시안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라며 "운이 좋아 잡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펼쳐내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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