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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을 모두 박수받아야 합니다. 저만 빼고요."
이악물고 나선 북한전, 지소연은 최선을 다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전방 킬패스를 찔러넣었고, 폭넓은 시야로 그라운드 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공격의 숨통을 틔어주었다. 공격 1-2선을 부지런히 오가며 북한 수비들을 교란시키는 역할도 도맡았다. 후반 결정적인 헤딩슈팅을 날렸고, 후반 44분 북한 밀집수비를 따돌리고 간담 서늘한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크로스바를 맞힌 슈팅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법도 한데 지소연은 냉정했다. "맞는 순간 들어가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골키퍼가 나온 것도 봤고, 역동작으로 톡 찍어 토킥으로 차려고 했는데 힘이 들어갔다. 후반 막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평소처럼 힘 조절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쉽게 빗나간 헤딩슈팅 장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북한 선수들도 모두 이를 악물고 헤딩을 뜨는데, 나 역시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선수단 미팅을 길게 했다. 적어도 물러서지는 말자, 자신있게 하자, 당당하게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당당하게 뛰었고, 체력 멘탈 경기력 모든 면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지소연 역시 그 점을 인정했다. "우리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고비만 넘는다면 확실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북한전은 6번째였다.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징크스를 만들어서는 안되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1일 3-4위 결정전에서 남은 동료들의 동메달에 대한 100% 믿음을 표했다. 파주NFC를 나오는 지소연을 향해 동료들은 "동메달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지소연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베트남과의 3-4위전을 보며 응원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 반드시 동메달을 따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