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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의 한탄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24 22:07


27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지난 포항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양 팀이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서울 최용수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8.27

"지루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인내해야 한다. 어차피 1골 싸움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예견은 적중했다. 지루했다. 고명진의 경고 누적 결장은 중원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했다. 중원에서 엇박자가 끊이지 않자 전반 41분 이상협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진경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후반 31분 고요한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서울극장'은 연출되지 않았다.

서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일정으로 나흘 앞당겨 일전을 치렀다. 경남은 12개팀 가운데 11위, 서울은 5위다. 홈이점까지 서울이 안고 있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남의 '맞춤형 전략'에 발목에 잡히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최 감독은 "상대가 비기는 걸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상위 그룹에 남아야 하고 좋은 흐름을 시드니까지 이어가야 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해 중원에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완벽한 실점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조급했다"며 아쉬워했다.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서울은 10월 1일 원정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격돌한다. 홈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경남전이 재도약의 발판이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은 승점 43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 경기를 덜 치른 7위 울산(승점 40)과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6위 전남의 승점은 42점이다. 5위 자리가 불안해졌다. 경남과의 무승부 행진은 5경기로 늘어났다. 최 감독은 "항상 경남과는 많은 골이 나오지 않았다. 선제골을 싸움이라 생각했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축구인데 그것이 생략됐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상대가 노리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성급하게 모든 상황을 가서는 안 된다. 세밀함이 필요했다. 한 번의 좋은 기회를 살리는지가 중요했다. 찾아온 기회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밀집 수비에는 과감함과 적극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28일 호주 원정을 떠난다. 채찍을 꺼내들었다. 최 감독은 "멤버 구성을 모두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불리한 원정에서 안일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 최고의 정신 무장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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