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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결국 키는 김승대, 황선홍도 놀란 흐름… 이번에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24 06:20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였다. 김승대가 후반 막판 2-0으로 앞서는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21/

공격라인이 신음하고 있다.

윤일록(22·서울)은 없다. 오른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오른 정강이 타박상인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김신욱(26·울산)도 16강전 출전이 어렵다. 설상가상 '광양 루니' 이종호(22·울산)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다.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그래도 고개는 넘어야 한다. 이광종호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16강전을 치른다.

결국은 전천후 김승대(23·포항) 뿐이다. 이견이 없는 홍콩전의 키플레이어다. 그는 말레이시아(3대0 승), 사우디아라비아(1대0 승), 라오스(2대0 승)와의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이다. 태극전사 중 최다골을 터트렸다.

라오스전이 독보적인 그의 클래스였다. 라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0대3, 0대4로 완패하며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대량득점이 기대된 일전이었고, 이광종 감독은 1.8군을 내세웠다. 그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벤치에서 대기했다. 후반 초반까지 1-0은 성에 차지 않았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흐름은 답답했다. 후반 18분 김승대가 투입됐다. 공격이 활력을 찾았고, 후반 43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김승대는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위치 선정이 그만큼 뛰어나다. 결정력 또한 으뜸이다. 이광종 감독은 "김승대는 움직임이나 패스 타이밍,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오스전에서는 초반에 쉬게 한 뒤 후반에 조금 뛰게 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연속골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김승대의 임무다. 그는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황선홍 포항 감독이 조련한 작품이다. K-리그에서도 연속골은 그의 영역이었다. 올해 3월 26일 전북전을 필두로 4월 20일 서울전까지 5경기 연속골(6골-2도움)을 작렬시켰다. 4월 27일 인천전 도움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황 감독이 놀랄 정도였다. 황 감독은 당시 "지도자를 하면서 초반부터 이렇게 빠른 속도로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없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채찍도 있었다. "득점 패턴을 보면 역습 상황에서의 골이 많았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수비수가 밀집된 상황에서도 득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새로운 눈을 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밀집 상황에서 골을 터트리는 능력이 향상됐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시즌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붙박이 주전이다. 올시즌 K-리그 22경기에 출전, 8골을 터트렸다. 아시안게임 차출에도 불구하고 득점 부문 5위에 포진해 있다.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 김승대가 열쇠를 쥐고 있다. 시선도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김승대는 23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신욱이라는 공격수가 있어서 다양한 전술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부상을 했다. 한 템포 빠른 공격을 펼쳐야 한다. 패스 강약 조절도 중요하다. 패스 플레이를 잘 살려야 한다"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공격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움직이고 패스를 받고 하는 등의 의견을 많이 교환하고 있다. 이젠 내가 도움을 줄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두려움은 없다. 그가 가는 길이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의 운명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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