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가 본격 출항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0·독일)은 24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아르모아 수석코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5일 선임 발표 뒤 8일 방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및 K-리그 수원-울산전을 관전한 뒤 신변정리를 위해 거주지인 스페인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이번 입국을 계기로 국내에 상주하면서 A대표팀 사령탑직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간 기착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짐가방이 실리지 않아 1시간 넘게 입국장에 머문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피곤한 표정이지만 침착함을 유지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으로 돌아간 뒤)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를 관전했다. 감독과 친분이 있어 (홍정호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었다. 마인츠의 경기는 시간이 부족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정호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몸 상태는 정상이다. 이제 (출전을) 준비하는 단계다. 구자철은 경미한 부상이지만 곧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를 두고는 "내일 홍콩전을 관전한 뒤 K-리그 경기들을 둘러볼 생각이다. 종합적인 부분을 보며 (발탁을) 고려할 것이다. 그들에 대한 평가는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진 또 하나의 과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승이다. 한국은 9월 랭킹에서 63위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부터 FIFA랭킹을 차분히 끌어 올려야 할 것"이라며 "10월 A매치부터 랭킹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게 될 카를로스 아르모아 수석코치가 첫 선을 보였다. 아르모아 수석코치는 "슈틸리케 감독과 다시 만나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한국이 강호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