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여파는 없었다. 모처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녔다. 마인츠의 시즌 첫 승을 이끈 구자철(25·마인츠) 이야기다.
구자철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물론 몇차례 미스도 있었지만, 간간히 찌르는 패스는 위협적이었다. 첫 골 역시 사실상 구자철이 만들어냈다. 구자철의 퍼스트 터치와 집중력이 진가를 발휘한 장면이었다. 전반 36분 주니오르 디아즈의 로빙패스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되자 구자철이 순간적인 돌파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왼발 터치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토마스 크라프트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구자철은 재차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크라프트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온 볼을 오카자키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소 까다로운 분데스리가의 규정상 아쉽게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후 구자철은 엄청난 기동력으로 팀의 공수를 이끌었다. 휼만드 감독은 구자철의 컨디션을 염려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꺼냈다. 활약에 대한 질책이라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대한 대비차원이었다. 마인츠는 후반 25분 추가골을 뽑았다. 디아즈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사미 알라귀가 마무리했다. 마인츠는 후반 40분 헤르타 베를린의 로니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지만, 경기 막판 오카자키가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