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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가 말레이시아를 격파하며 금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3분 김신욱의 슛을 시작으로 윤일록, 김승대가 잇달아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전반 10분에는 윤일록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의 헤딩슛이 말레이시아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가 빌드업을 앞세운 반격에 나서면서 승부는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김진수가 말레이시아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임창우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2분 뒤 김진수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장현수가 오른발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초반에도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 감독은 후반 6분 안용우를 빼고 김영욱(전남)을 투입하면서 첫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후반 9분 김신욱의 프리킥에 이어 김승대, 임창우의 슛이 잇달아 나왔으나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후반 33분이 되서야 추가골이 터졌다. 김신욱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최성근이 이어준 패스를 받은 김신욱은 문전 쇄도하던 김승대와 2대1 패스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뒤, 문전 왼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3분 뒤에는 김승대가 아크 왼쪽에서 이어받은 볼을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치고 들어가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의 득점까지 표정 변화가 없었던 이 감독도 세 번째 골이 터지자 비로소 미소를 머금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