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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폭풍질주다.
거침이 없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FA컵에서 모두 4강에 올라있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한 클래식에서는 태풍의 눈이다. 서울이 '윗물' 대열에 합류한 것은 25라운드다. 10일 성남에 2대1로 역전승하며 울산을 밀어냈다.
이제는 선두권도 떨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48·14승6무5패)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선 포항(승점 50·15승5무6패)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좁혔다.
이날 서울은 또 변신했다. 3-5-2였다. 올시즌 처음으로 윤주태와 최정한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중앙에는 고요한 이상협 강승조, 좌우측 윙백에는 최효진과 차두리가 섰다. 스리백에는 김주영 오스마르 김남춘, 골문은 또 로테이션을 가동해 유상훈이 지켰다.
인천은 1대5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서울을 몰아세웠다. "서울이 우리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경기 전 김봉길 인천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실수 한 번에 전세가 뒤집혔다. 전반 26분이었다. 인천 진영을 향한 차두리의 스루패스는 다소 길었다. 수비수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윤주태와 볼경합을 하며 빼앗겼고, 윤주태가 골키퍼와의 1대1 기회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이 깨졌다. 인천은 바빴고, 서울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후반 40분 역습 한 방에 또 인천이 무너졌다. 수비라인을 허무는 최효진의 스루패스가 최정한에게 연결됐고,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도 서울의 페이스였다. 3분 만에 또 인천이 흔들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고요한을 넘어뜨렸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진규가 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세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인천은 설상가상 이천수가 후반 24분 최효진을 팔꿈치로 가격,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의 인천은 더 이상 탈출구가 없었다.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이호균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영패를 모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