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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첫 단추 말레이시아, 체크포인트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13 12:48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UAE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한국 선수들이 후반전 시작 전 함께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산=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10/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축구는 1970년(방콕)과 1978년(방콕) 공동 우승, 1986년(서울)에는 사상 첫 단독우승을 달성했다. 28년이 흘렀다. 그동안 4강전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결전이 시작된다. 이광종호가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대회가 아시안게임이다. 조별리그의 포인트는 조직력 점검이다. 이광종호는 10일 UAE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2대1로 승리했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 감독도 인정했다. "조직력이 100%가 아닌 상태다. 지난주에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기에 아직 체력과 조직력이 미흡하다."

조별리그를 통해 조직력을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체크해야 할 부분은
공격의 포지션 체인지와 수비 조직력이다. 이 감독은 공격시 중앙 침투를 위한 '반대발 윙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발잡이인 윤일록(서울)이 왼쪽 날개에. 왼발잡이 안용우(전남)가 오른쪽 날개에 포진해 꾸준히 중앙 침투를 노린다. 섀도 공격수인 김승대까지 가담해 잦은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의 수비에 혼란을 주는 것이 이번 대표팀의 주요 공격전술이다. 하지만 UAE전에서는 이 부분이 완벽하지 못했다. 반대발 윙어의 위력을 배가시켜줄 윙백들의 오버래핑 횟수가 적었고, 최전방 김신욱(울산)과의 호흡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수비도 아쉬운 부분이다. UAE전에서 상대의 측면 공격에 쉽게 뚫리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수비가 아직 제 형태를 갖추지 못했다. 압박이 안됐다. 오랜만에 선수들이 같이 하다보니 아직 발이 안 맞는다"고 했다.

공격의 포지션 체인지와 수비 조직력은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첫째 조건은 승리다.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2차전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3차전은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에 이어 8강과 4강을 통과해야 피날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진검승부는 패하면 탈락인 16강전부터다. 8강전에선 난적인 일본과 이라크를 만날 수도 있다. 적은 '네'가 아닌 '나'다. 조별리그를 통해 '금메달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순항할 수 있다.


한편, 여자 축구도 이날 오후 8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1990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홈 경기의 부담이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땀 흘린 결과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3주 동안 훈련하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다. 이제는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자와 여자 축구의 고지는 아시아 정벌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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