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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은 의미있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0대1 패배였다. 하지만 강팀 상대법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핵심은 경기장 내 두 명의 자유인이었다. 첫번째는 '포어 리베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스리백 가운데 중앙을 맡았다. 전날 신태용 코치가 예고한 대로였다. 고정적인 스리백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꾸었다. 수세시에는 중앙 수비수로 자리했다. 에딘손 카바니와 아벨 에르난데스와 계속 격돌했다. 한 발 앞선 수비로 맞섰다.
두번째 자유인은 '공격의 프리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왔다. 하지만 활동 범위는 왼쪽에 국한되지 않았다. 중앙과 오른쪽까지 넘나들었다. 빠른 스피드와 반 박자 빠른 슈팅,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손흥민의 질주에 우루과이 수비수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후반 21분 기성용과의 패스를 통한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 메이킹은 일품이었다. 최후방에서 기성용이 한번에 공간패스를 올렸다. 이에 맞추어 손흥민이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며 볼을 잡았다. 트래핑의 방향이 조금만 달랐어도 골이었다.
전술적인 변화도 눈여겨볼만했다. 후반 29분 신 코치는 3-4-3 전형에서 4-2-3-1 전형으로 바꾸었다. 한국영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했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 됐다.
이 시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골결정력 부족이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우루과이를 코너에 몰고 계속 때렸다. 하지만 한국의 슈팅은 골망을 외면했다. 우루과이의 수비진들은 한국 공격수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최후방에서의 압박의 강도는 셌다. 앞으로 강팀을 만났을 때 더욱 빠른 판단력을 내려야하는 이유였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