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축구 강국이 될 수 있는 희망 없었다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태극호의 새로운 선장이 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첫 선을 보였다. 그는 8일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A대표팀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분석관으로 활약하며 한국팬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했다. 그 속에서 가능성을 봤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특정 스타일 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펼치겠다"며 취임일성을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과 한국대표팀을 맡은 배경과 각오는
오늘 오신 모든 분이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카타르에서 몇년 했지만 그때 기자 2~3명 뿐이었다. 오늘 많이 와주셔서 얼마나 한국이 축구에 관심이 큰지 느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분석관으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팬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능력과 재능을 봤다.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고 그 속에서 미래를 봤다. 그래서 수용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팀을 만들 것인지
모든 감독들은 여러 문제들을 갖고 있다. 한 경기 패배하고도 댓가를 치를 수 도 있다. 최근 한국팀을 맡은 분들은 모두 최선 다했다. 브라질월드컵서 알제리에 지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어려운 결과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잘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한 경기의 스타일만으로 성공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고 점유율이 몇인지 패스 몇번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큰 경기도 뛰어봤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어려운 경기 뛰었다. 기대치가 높다. 승리가 중요하다. 어떤 날에는 티키타카가 승리의 요인이 될 수 있고, 어느날에는 공중볼이 중요하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하는게 중요하다.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있는데
좋은 팀들과 함께하면 성공하기가 더 쉽다. 좋은 감독도 좋은 팀 맡다가 떨어질 수 있다. 어떤 선수와 하는지가 중요하다. 코트디부아르라는 좋은 팀을 맡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도 가봤고, 독일 청소년 팀을 맡으며 필립 람 등과 함께 유럽청소년대회에서 2위라는 성적을 냈다. 감독들을 한 개의 대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맡지 않다. 최대한 결과를 뽑는게 감독의 능력이다. 어떻게 이끌고, 부족한 선수들을 어떻게 올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최근 성공가도를 달리는 독일 축구를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닫힌 문이 있으면 그 집에 들어갈 수 없다. 한국에 왔을때 어떤 문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 향후 몇개월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일단 독일 축구와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독일 축구가 정답은 아니다. 공통점을 찾은 후 고민해 보겠다.
-한국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했는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맺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파악할 시간 없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알았다. 내일부터 선수들 분석할 생각이다. 오늘 온 이유는 우루과이전을 보고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한국행을 망설이지는 않았나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에이전트들이 먼저 어느 팀에서 제안이 왔다고 물었을때 고민했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접촉했을때 고민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모든 것을 결정했다. 보통때는 이렇게 빨리 결정하지 않는다. 축구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축구를 바로 하는게 아니다. 전부터 준비를 해야한다. 카타르에서 거주했을때 외국인선수 집 근처에 있었다. 남태희가 있었는데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규율이 잡혀있는지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1월에 아시안컵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첫번째 목표는 몇일 뒤 집을 싸서 빨리 복귀해서 K-리거나 23세 이하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유럽파는 파악이 쉽다. 좋은 선수들을 국내에서 발굴해서 비교하겠다.
-2002년 이후 한국축구의 방향에 대해서 느낀 점은
브라질월드컵서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알제리전 패배 후 벨기에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압박감이 크게 보였다. 한국이 축구 강국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이 없었으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 경험 상 22~23세는 잘하는 축구를 했고, 26~27세 때는 더 나은 축구를 했다. 어린 시절에는 무의식 중에 했고 나이들면 생각하는 축구를 했다. 독일대표팀 비교하면 2006, 2010년은 강하지 않았다. 같은 구성으로 했는데 8년 뒤 우승했다. 경험이 큰 역할 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방안은
아직 협회와 결정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수석코치 카를로스 사모아와 함께 6년간 함께 했다. 다른 감독은 4~5명의 스태프를 대동하지만 2~3명의 한국 코치만을 요청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선수들 마음속으로 들어가길 원한다. 영혼을 울려야 한다. 한국코치는 한국선수들의 습관과 문화를 알기에 많은 도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