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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월드컵 선전, '운 아닌 실력' 증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8-31 09:36


김승규 김신욱 이 용(왼쪽부터). 사진제공=울산 현대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24)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K-리그 대세'가 됐다. 단 한 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방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울산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김승규의 변함없는 활약이다. 김승규는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승규는 공을 팀 동료들에게 넘겼다. 그는 3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무실점 경기가 많은 것은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수비수 형들이 열심히 해주고 끝까지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 경기를 잘 하고 와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는데 한 번의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이광종호에서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에 두 차례 나서는 선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당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이 흘렀다. 이젠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다. 그는 "4년 전 아시안게임에 뛰고 지금은 와일드카드다. 당시 와일드카드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다. 그 기대를 후배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전 아시안게임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김승규는 "조급함과 부담감 때문이었다. 이기고 있을 때도 조급했다"며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선수가 나밖에 없다.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당장 눈앞에는 포항과의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동해안 더비'는 김승규가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경기다. 2008년과 2011년 플레이오프(PO)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2008년 6강 플레이오프에선 '승부차기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당시 클래식 출전 경기가 단 두 경기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었다. 2011년에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 출전, 경기 중 모따와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울산의 1대0 신승을 이끌었다. 김승규는 "포항전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마지막 경기다. 경기력이 이어진다. 마지막 경기에 안좋은 모습이라면 자신감없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포항전에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승규는 '동해안 더비'의 변수로 초반 기싸움을 꼽았다. 그는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패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풀어주면 자신감이 올라올 것이다. 초반에 기를 누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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