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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가 열린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제주의 유일한 외국인 코치 니시가타 히로카즈(42)가 특별한 손님을 만났다. 장녀 하루나(12)였다. 히로카즈 코치는 갑작스러운 딸과의 만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방송사 TV도쿄에서 준비한 '몰래카메라'였다.
사연은 이렇다. TV도쿄는 프로그램 '세계에서 활약하는 아버지'를 위해 7월 초 제주 프런트에 연락을 취해왔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아버지'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아버지를 자녀들이 찾아가는 과정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용을 보여주는 방송이다. 컨셉트는 몰래카메라다. 아버지와 자녀가 깜짝 조우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다. 제주는 흔쾌히 협조를 약속했다. 제주와 TV도쿄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라고 속여 히로카즈 코치의 활동 모습을 찍기로 했다.
히로카즈 코치는 제주도로 넘어와 딸과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가족을 일본에 두고 홀로 한국으로 온 히로카즈 코치에게는 큰 힘이 되는 추억이다. 히로카즈 코치는 "길지 않은 시간 같이 있지만 이 시간 동안에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하루나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속에 남겼으면 한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