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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62)은 한국이 낯설지 않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 때문이다.
두번째 인연은 이천수(33·인천)와 맺었다. 2006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07년 여름 다시 페예노르트로 복귀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미션은 '페예노르트 부활'이었다. 페예노르트는 1998~1999시즌 이후 아약스와 PSV에인트호벤 등에 밀려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6~2007시즌에는 리그 7위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또 다시 한국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천수를 점찍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2003~2005년)에서 실패를 맛보고 국내로 유턴했던 이천수는 친정팀 울산에서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둘의 궁합은 그리 잘 맞지 않았다. 이천수는 총 16경기(정규리그 14경기, 컵 대회 2경기)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는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천수 효과'는 보지 못했다.
함부르크의 재건을 천명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굴욕을 안았다. 특히 손흥민이 함부르크의 추락에 방점을 찍었다. 이후 함부르크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16위로 시즌을 마쳤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월 중순 경질되고 말았다. 인연의 끝맛은 씁쓸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