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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의 칼바람, 이적 갈림길에 선 맨유 선수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8-05 08:38


슈팅 연습중인 카가와와 이를 지켜보는 판 할. CManU

루이스 판 할 맨유 신임 감독이 매스를 든다. 본격적인 팀 리빌딩 작업에 나선다.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판 할 감독은 5일(한국시각) "나는 이번 투어를 마친 뒤 최후의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루이스 나니, 올리베이라 안데르손, 마루앙 펠라이니, 가가와 신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윌프레드 자하가 이적의 갈림길에 서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판 할 감독의 선수 검증은 미국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 마쳤다. 새 시즌 빅 카드가 될 3-4-1-2 전술을 소화할 선수들을 추리는 작업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 할 감독은 에드 우드워드 맨유 단장과 만나 향후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이적시키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살생부 명단에는 알렉스 퍼거슨과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이 영입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나니, 안데르손, 펠라이니, 가가와, 치차리토, 자하 등이다.

마지막 무대는 5일 리버풀과의 2014년 기네스 인터네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판 할 감독은 "될 수 있는 한 모든 선수를 투입할 것이다. 프리시즌 이전보다 나는 선수들을 좀 더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을 들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축구에선 빠른 결정도 필요하다. 내가 높게 평가하지 않은 선수지만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나는 투어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이적을 권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 할 감독은 너무 많은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불만이다. 특히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가가와보다 후안 마타를 선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가와는 스페인 애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치차리토는 10만9318명이 모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호평을 받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우리는 팀으로 뛰었고, 팀으로 골을 넣었다. 개인적인 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니도 잉여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윙백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에 밀려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올여름 인터밀란과 유벤투스에서 나니를 노리면서 지난해 5년 재계약을 나니에게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생각과는 달랐다.

안데르손은 할 말이 있다. 잦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팀 훈련에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안데르손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힘들어하고 있다.


이미 판 할 감독은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다.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다. 마츠 훔멜스,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타깃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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