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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와 브라질 이구아수는 공통점이 있다.
마이애미는 18일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열릴 브라질 쿠이아바와 시차(13시간 한국보다 느림)가 같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습도도 50% 이상인 기후도 마찬가지다. 이구아수는 쿠이아바와 비슷한 기후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과 멀리 떨어져 조용히 승부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신화 창조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승부수였다.
온열매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더위와 추위가 교차하는 조별리그 일정에 맞춘 비장의 무기다. 쿠이아바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알제리 벨기에와의 2, 3차전이 치러질 포르투알레그리와 상파울루는 서늘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한국 늦가을 날씨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각 선수 별로 온열매트를 지급해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구아수의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계획보다 일찍 온열매트가 가동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가 내리기는 했으나 온열매트 덕에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불량한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온열매트의 위력은 포르투알레그리, 상파울루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홍명보호의 브라질 신화 창조 도전에는 열정 뿐만 아니라 과학이 숨쉬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