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리그 첫 골' 이동국, 전북을 위기서 구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3-29 17:49



K-리그 클래식 첫 축포를 터트린 이동국(전북)이 전북 현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리그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3경기(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무2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전북은 4경기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전북에 성남전은 시즌 초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요코하마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과 부산과의 클래식 개막전에서 모두 3대0 승리를 거둔 전북은 원정 4연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주간 호주→인천→중국→상주로 이어지는 4연전에서 1승2무1패로 부진했다. 특히 살인일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광저우 헝다전 오심으로 인한 패배로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26일 안방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는 1.5군의 포항에 1대3으로 패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더이상 패배는 추락을 의미한다. 성남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경기 내내 전북은 포항전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잦았고, 크로스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0-0으로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극단적인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을 꺼내 들었다.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한 가운데 카이오와 레오나르도, 마르코스 등 브라질 출신 공격 3인방을 모두 그라운드에 투입한 것. 4명의 막강 화력부대가 나서자 전북의 공격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오랜 침묵을 깬건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29분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성남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하고 문전 혼전상황으로 이어지자 강한 왼발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ACL 멜버른전과 광저우전에서 3골을 넣었던 이동국의 리그 첫 축포였다.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국은 자신의 기록을 155골까지 늘렸다.

이동국의 활약에 전북은 성남을 1대0으로 꺾고 리그에서 3승째(1무1패)를 신고했다. 반면 26일 수원을 2대0으로 꺾고 재창단 후 첫 승을 거뒀던 성남은 시즌 3패째(1승1무)를 기록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