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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부산, 희비은 중심에는 부산 수문장 이범영(25)이 있었다.
이범영은 이날 전반 33분 오스마르, 후반 33분 김진규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공교롭게 둘이 선택한 방향은 오른쪽이었다. 이범영의 완승이었다. 그는 "오스마르는 올시즌 K-리그에 새롭게 온 선수라 분석된 내용이 없었다. 즐겨 차는 코스가 그쪽이라 생각해 방향을 잡았다. 김진규는 K-리그의 대부분 선수들처럼 머릿속에 분석 내용이 있었다. 그것이 적중했다"며 행복해 했다. 페널티킥이라 오히려 반가웠다는 말도 곁들였다. "페널티킥은 전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골키퍼가 막을 확률이 훨씬 적지만 막아낸다면 훨씬 좋은 상황이 온다. 페널티킥은 골키퍼만의 축제다. 즐기고 잘하다보니 잘되는 것 같다."
1m95, 94kg인 이범영은 상대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키커 앞에서 두 손을 번쩍들고 '시위'를 벌인 후 골라인에 선다. "심리싸움이다. 키가 크고 덩치가 커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고 그런 동작을 펼친다. 런던올림픽 때부터 늘 하던 것이다. 상대방이 골문을 작게 보는 데 효과가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난 항상 묵묵히 노력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경쟁에 뒤떨어졌거나 도태해 있다는 생갭다 노력하면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