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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시즌 첫 패배였다.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항전 전반에 보인 수원의 경기력은 올 시즌 최고였다. 서 감독 스스로도 "최근에 보여준 경기력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공격과 수비로 명확하게 구분된 역할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원활한 패스, 넓은 공간 활용 능력과 스피드 모두 포항을 압도했다. 포항전에 앞서 치른 고양과의 연습경기에서 70분을 소화하며 득점까지 올리는 등 100%의 컨디션에 가까웠던 김두현이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교체된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서정원 감독이 좋은 흐름에도 김두현을 너무 일찍 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김두현이 체력적 부담을 보이는 사이 상대의 공격이 (김두현의) 포지션 쪽으로 집중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전 패배와 맞바꾼 교훈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 수 위의 스피드와 패스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 포항을 오히려 앞선 부분은 다가오는 승부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두현-오장은의 역할 분담이 전술 안에 뿌리를 내리면서 체력적인 문제까지 보완이 된다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서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 감독은"김두현이 합류하면서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