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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풀타임'QPR,미들스브러에 3대1 짜릿역전승,인저리타임에만 2골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02:09


사진출처=QPR 공식 페이스북

'폭풍 왼발'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미들스브러 원정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QPR의 3대1 역전승에 기여했다.

윤석영은 2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미들스브러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7라운드 미들스브러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QPR은 미들스브러를 상대로 극적인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미들스브러 수비수 조지 프렌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베나윤이 문전에서 왼발 동점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내내 일진일퇴 공방을 계속했다. 1-1 무승부가 유력한 상황에서 QPR에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인저리타임 3분새 2골이 터졌다. 후반 48분 미들스브러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볼을 받다 미끄러지며 공을 놓쳤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자모라가 텅빈 골문으로 쇄도했다. 여유있게 역전골을 밀어넣고 환호했다. 예기치않은 실수에 '멘붕'에 빠진 미들스브러를 상대로 기세등등한 쐐기골까지 터졌다. 후반 51분 자모라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모리슨이 시원한 왼발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승을 자축했다.

'홍명보호 왼쪽 풀백' 윤석영에게도 이날 미들스브러전 선발의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해 2월 QPR 이적 이후 팀이 강등됐고, '레드냅의 애제자' 아수 에코토의 건재 속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진난해 10월 말 돈캐스터로 임대되며 기회를 잡았지만, 예기치않은 발목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그리스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해초 돈캐스터 임대를 마치고 QPR에 복귀한 윤석영은 3월 들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26경기에 나선 '붙박이' 아수 에코토와 '넘버2' 아르망 트라오레 등 왼쪽 수비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묵묵히 준비해온 윤석영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9일 셰필드웬즈데이전(0대3 패) 전반 33분 리차드 던의 퇴장 직후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기회를 잡았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다음 경기인 미들스브러전에서 선발을 꿰찼다.

윤석영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왼쪽 라인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전반 미들스브러 윙어 아도마흐와 측면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윤석영은 지난해 돈캐스터 임대 첫 경기(후반 교체출전)에서 미들스브러(0대4 패)를 만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전반 8분, 전반 35분, 멀티골을 터뜨린 아도마흐와의 맞대결, 윤석영은 스피드, 피지컬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측면에서 기회만 나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직접 슈팅까지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에도 윤석영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후반 20분 미들스브러 수비수 찰로바가 윤석영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0분 이후에도 윤석영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다. 왼쪽 라인을 타고 오르는 오버래핑은 강력했다. 후반 종료직전 상대의 역습을 영리한 태클로 저지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미들스브러전은 윤석영에게 올시즌 6번째 경기였다. QPR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선 건 지난해 8월10일 허더스필드전(1대1 무) 이후 7개월만이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27일 돈캐스터 임대중 입스위치전(0대3 패) 이후 3개월만이다. 올해 첫 선발 출전에서 '폭풍왼발'의 건재를 알렸다.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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