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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1000경기를 맞는다.
1990~2003년까지 아스널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시먼은 "애스턴빌라 원정 때 호텔에서 밥을 먹을 때였다. 식사시간엔 늘 축구경기를 봤다. 벵거 감독이 디저트로 애플파이를 가져오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TV 축구경기에 집중하느라 애플파이가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모르더라. 자리에 앉아 빈 접시를 보고 '아!'하고 놀란 표정을 짓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만큼 축구에 미쳐있었다"고 추억했다.
2006~2010년 아스널에서 뛰며 142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한 윌리엄 갈라스도 벵거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경기에서 진 후 미팅중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늦었다. 감독은 화가 났다. 미팅을 시작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또 한 선수가 들어왔다. 다시 우리가 얼마나 못했는지 또 이야기하려는데 또 한 선수가 들어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감독은 어이가 없었는지 껄껄 웃기 시작했다. 모든 선수들도 따라웃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 웃긴 시추에이션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벵거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2007~2010년까지 67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한 에두아르도는 "볼턴 원정에서 2009년 2대0으로 이겼다. 내가 2도움을 기록했다.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내겐 네가 골을 넣는 것보다 어시스트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네게 2도움보다 골이 훨씬 중요하겠지'라고 말씀하셨다. 아스널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벵거 감독은 아버지같은 사람"이라고 했다.인간미를 나타내는 에피소드는 또 있다. 1997~2000년까지 118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한 에마뉘엘 프티는 "원정 가는 기차속에서 내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두번째 부인이 임신을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아기를 낳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말없이 앉아있는데 감독이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때론 인생이 축구보다 중요하다. 원한다면 경기에서 빼주겠다. 프랑스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100% 집중할 수 없다면 함께할 수없다. 1주든 2주든 문제를 잘 해결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해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2팀